Investment/Stock

강방천 인터뷰

aeast 2021. 6.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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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이코노미스트」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인터뷰 기사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

 

주식 매수·매도 타이밍은 언제 잡아야 할까요.

성공적 투자를 위한 4대 원칙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좋은 펀드를 ▲이왕이면 쌀 때 ▲여러 번 나누어서 매수한 후 ▲오래 가지고 있어라 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낮을 때 사라’는 겁니다. 굳이 주가가 폭락할 때를 기다렸다가 매수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가가 급하게 오를 때는 사지 말라는 거예요. 남들이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다가서야 합니다.

 

좋은 기업은 보통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저점 매수'가 어렵지 않나요.

저는 주식을 가치적 관점에서 3가지로 분류합니다. 오랫동안 오르는 가치, 등락을 반복하는 가치, 사라지는 가치인데요. 이것을 각각 A형·B형·C형 기업으로 정했습니다. 보통의 좋은 기업은 A형 기업에 속하는데, 이 경우엔 끊임없이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A형 기업들의 주가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A형 기업의 경우엔 주가의 저점을 예측하지 말고 일단 사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B형 기업은 앞서 제가 말한 대로 남들이 얘기하지 않을 때, 관심이 없을 때 산 후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땐 결별하는 것이 좋고요. C형 기업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A형 기업이나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은 뭘까요.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세여야 하겠죠. 그러려면 이익의 질이 높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익이 지속가능한지, 이익이 예측 가능한지,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지, 이익이 확장 가능한지 등 이 4가지를 따졌을 때 높은 값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자 A형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업의 예시를 들자면 어떤 곳이 있을까요.

솔직히 해외 주식시장 대비 한국에는 A형 기업이 많진 않습니다만, 그 중에서 꼽는 기업으로는 카카오와 현대모비스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고객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기업이자 고객의 삶을 지탱하고,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으로 보입니다. 고객이 떠나지 못하는 기업은 사업 모델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전이 좋죠. 또 현대모비스는 ‘고객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으로 꼽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비교해서 얘기해볼게요. 예컨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00만대를 팔았다가 올해 경기가 안 좋아서 500만대밖에 팔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고요. 그럼 경영성과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00만 고객과 올해 500만 고객을 모두 더한 1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부품을 팔게 됩니다. 부품은 소모품이니 현대차를 산 고객 모두가 누적되는 셈이란 거죠. 현대자동차는 차를 팔아야만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지만 현대모비스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누적 수요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꼽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삼성증권 계좌 하나를 두고 '꾸준히 모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계좌 명칭은 '닥모'로 하자.

당장은 '현대모비스'와 'SK'를 조금 사놓은 상황.

기사를 읽으니 나도 몰랐던 '현대모비스'의 매수 사유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 이래도 되나?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저러한 큰 틀에서의 생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카카오, 일상을 지탱하는 IT

현대모비스,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서비스, 판매는 줄어도 고객은 늘어난다.

개인적으로 카카오보다는 네이버가 더 좋아보이는데... - 내 일상을 살펴보면 말이다.

그러면 SK는?

SK, 4차산업과 에너지전환이란 거대담론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기업

정도가 될지...


“반도체 산업 재편 가능성, 삼성전자 비전 밝지 않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내 펀드 상품에서는 삼성전자를 다루지 않는데요.

물론 삼성전자는 참 좋은 기업이고 앞으로도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는 회사 정체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회사 펀드에 삼성전자를 넣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미래 성장의 꿈을 담아내는 액티브 펀드의 명가’입니다. 평균 지수 이상의 좋은 펀드를 찾아내기 위함이 정체성인데요.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 주식시장 평균값의 4분의 1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어서 결국 삼성전자를 사는 것은 종합주가지수를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고객들이 우리 회사에 자금을 맡긴 이유는 지수 평균 이상에서 성과를 보답해달라는 의미로 여기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 더 큰 수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반도체와 삼성전자를 보는 개인적 견해 때문도 있습니다. 먼저 저는 반도체 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변동성이 커서 그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반도체 산업은 회사 이익을 계속 내기 위한 재투자 규모가 비교적 큽니다. 기술적 경쟁이 심한 산업인 만큼 재투자 규모가 상당히 큰데요, 보통 이익의 50~70% 정도를 재투자 비용으로 씁니다. 예컨대 증권회사는 그냥 앉아서 돈을 버는 것과 대조적이죠. 게임기업은 대략 10% 정도, 플랫폼기업은 15~20% 정도가 재투자 비용입니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삼성전자의 비전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반도체 산업 내에서 삼성전자가 잘하는 분야의 비전이 썩 밝진 않아 보입니다. 과거 반도체 역사에서 1세대는 컴퓨터와 노트북의 시대였고, 이땐 ‘인텔’의 역사였습니다. 이후 2세대 스마트폰 시대엔 아주 작은 저전력 초소형의 미세공정 반도체가 필요했습니다. 이때가 ‘삼성전자’의 시대가 도래한 시기죠. 그런데 향후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데이터센터·5G·인공지능·자율주행 등의 산업이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어야 할 겁니다. 30나노·40나노·100나노 등 아주 다양한 크기의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거에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작은 반도체만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는 거죠.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소품종을 생산하는 기업이라서 조금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견해이고요. 앞으로의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파운드리 등으로 힘의 추가 이동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자세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가치투자자들 전반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비선호 경향이 보여진다.

한국산업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가지는 비정상적인 위치와 비중을 보면 이해가 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를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

배당주 투자에서, 정확히는 배당율만 보고 투자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관심있게 보았던 섹터가 반도체다.

이 문제에 있어서 나의 생각은;

첫째, 반도체산업의 성격이다.

반도체산업은 싸이클을 타는 대표적인 Cyclical Sector로 여겨진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미래사회, 미래산업을 모두 미분하면 모두 반도체로 구성되어 있다.

IT, Smart, 거의 모든 미래 컨셉에 부치는 접두어이고, 반도체로 미분된다.

기존 산업의 근간이 '철'이었다면, 현재 마주하는 산업은 그 근간이 '반도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산업의 쌀'이 '철'에서 '반도체'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Cyclical이라고 분류하기 보다는 '산업필수재'의 성격이 점점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즉 반도체 싸이클은 그 폭이 위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둘째, 막대한 R&D 투자.

양면이 있는 이슈라고 본다.

생존과 이익에 가장 큰 위험요소이면서도, 동시에 생존과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쟁자 진입을 차단하는 안전요소.

한 방향으로만의 기술개발 경쟁이기에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다, Game Chager만 없다면.

반도체 기술과 생산에서 Game Chagner가 나온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문제는 미래, 반도체산업은 거시적으로 밝고 미시적으로는 복잡하다.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당면한 문제는 삼성전자의 미래전략 성취와 한국 Supply Chain의 국제화라고 본다.

비메모리에서 메모리 반도체로 확대하려는 삼성전자의 노력은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게 보인다.

삼성전자 아래의 생태계에서 몰려있던 소부장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은 얼마나 기존 연못에서 벗어나 지역적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을 다변화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지나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중소 반도체기업들에게 가점을 주게 된다.


“자율주행 OS 선점하면 브랜드 넘어 국내외 생태계 거머쥘 것”

 

최근 눈여겨보는 국내외 섹터나 종목이 있으신가요.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해외 기업들의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2008년에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 업계가 떠오르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이 많이 바뀌었어요. 시가총액 1000조원 이상 기업들도 등장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50년에서 길게는 100년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플·아마존·알리바바 등의 기업은 앞으로도 매우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추가로 IoT 시장과 자율주행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역사는 ‘스마트 모빌리티’로 표현되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시작될 것 같아요. 추후 자율주행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OS를 점하는 곳은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거머쥐는 거대한 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IoT나 자율주행과 관련한 국내 주식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앞으로는 데이터 싸움이 시장을 좌우할 텐데요. 일단 한국은 데이터의 양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가 5000만명분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면 미국(영어권)과 중국은 수십억명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데이터 양도 적지만 규제도 심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유망 기업들을 성장시켜 시장에서 부상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불리한 데이터 양과 규제까지 더해지니 참 갑갑한 현실입니다. 다만 하드웨어를 만드는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은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기에너지가 구동에너지로 작동하려면 전자적 장치가 필요한데, 특히 LG전자가 이것을 개발해내는 강한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주행, 플랫폼기업.

구글? 현대모비스?

LG전자가 이 맥락에서 왜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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