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여행

201812 일본 큐슈, 서사는 곧잘 높은 산에서 시작한다.

aeast 2021. 4. 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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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6:30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이동

여행 경비 중 가장 컸던 것이 신칸센 요금이었을 것임.

그래도 그 먼 거리를 약 1시간 반만에 주파를 하니...

가고시마중앙역 인근에서 차를 렌트하여 일본 건국의 현장으로 출발.

霧島神宮, Kirishima Jingu가 위치한 곳은 일본 건국 신화와 연결되는 곳이라고 알고 찾아왔다.

신사 뒤로 펼쳐진 에비노고원은 천조대신의 손자가 고천원으로부터 내려와 일본을 건국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1,000m 이상의 산들이 줄이어 있는 기리시마연봉에 둘러싸인 에비노고원

일본에서도 외진 곳인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산위의 좁은 일차선 도로를 통과하고 나름 찾아서 등산로 입구를 찾아 갔는데, 어떻게 갔는지.

화산활동이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멀리서도 화산 연기가 보인다.

심한 경우는 출입이 봉쇄되는 경우도 잦다고 하며, 화산 때문인지 산 주위로 온천과 료칸들이 보인다.

인적이 드문 호젖한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여유만 있다면 하룻밤 자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오르면 곧 광대한 호수를 만난다.

오나미노이케 大浪池

가장 인상에 남았던 곳 중 하나.

산 위에 난데없이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맑은 물이 깊어 시퍼렇다.

저 호수 안에 뭔가가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목표는 한국악(韓國岳), 가라쿠니다케.

이 이름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근방은 일본 건국신화의 배경이고, 스토리도 들어보면 바로 알아채듯 가락국 신화와 판박이다.

또한 일본 왕실의 선조인 신무천황의 출생지이고 동정의 출발지가 이 부근이라고 한다.

한국사람이라면 혹할만한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

한국악은 이 고원에서 가장 높은 1,700m급이라고 한다.

높은 산이라 상당한 경사가 계속되는 이런 계단 길이 계속된다.

전망이 좋은 승경도 없고 그냥 높은 산이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오르기는 했지만 하산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

정상까지 몇백미터를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었다.

한국악 기슭에서 그나마 주위 풍경이 나오는 구간에서 찍은 활화산

매냥 저런 상태인듯, 그러다가 한번 분출하고.

경황이 없었지만 생각나는 것은 특징이 없는 그냥 산.

왜 이런 높기만한 산에 한국악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너머로 보이는 대랑지.

해는 지기 시작하는데 다시 내려가서 호수를 반바퀴 돌아 하산하여야 한다.

호수를 한바퀴 돌고 원점 회귀하여 등산로 입구로 다시 내려 왔다

1,000m가 넘는 산들이 연이어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 일행만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못 만난 것 같다.

하지만 등산로나 시설들은 공들여 관리한 듯 했다.

한국에서 산을 다닐 때와 비교하면 정말 환경이 좋다고 느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나면, 이 트레킹코스를 여유있게 다시 걸어보고 싶다.

산자락 료칸에서도 하룻밤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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